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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우리 가족 첫 캠핑

HappyDslo 2010. 9. 5. 22:14

경기도 유명산에 있는 신성밸리란 곳으로 첫 캠핑을 갔다왔습니다. 첫 캠핑이다보니 철저한 준비(준비기간만 2개월)로 완벽한 캠핑을 꿈꿨었죠.
토요일 학교갔다 하교하는 큰애을 붙잡고 바로 캠핑장으로 출발합니다. 차 트렁크가 캠핑용품으로 한가득이네요.


다행히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지 않아서 2시 30분경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주인 아저씨의 친절한 안내로 자리를 잡고 사이트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은 테크로 되어 있어서 바닥공사는 신경을 많이 안써도 좋을 것 같은데, 데크 간격이 좀 좁은 편이라서 타프 공간확보에 머리를 많이 써야겠더군요.
원래 계획은 재빨리 사이트를 구축하고 신성밸리의 명물인 수영장에서 오후를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텐트 세우고 위치를 잡은 다음 팩을 박기 시작했죠. 번들로 들어있는 플라스틱 망치로 팩 박으면 성질 버린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집 공구박스에 있는 망치를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망치질 몇번에 번들팩은 너무가 쉽게 휘어져 버리고... 망치질하다가 손가락 몇번 찍고 나니 슬슬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겨우겨우 부실한 번들팩으로 텐트에 타프까지 설치하고 나니 땀은 비오듯하고 시간도 많이 흘렀더군요. 필수 구매 장비 리스트에 팩망치와 단조팩을 올립니다.
텐트와 타프를 치고나니 다음부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테이블에 의자까지 세팅하니 사이트가 그럴듯해 보입니다. 장비들이 거의 다 새거라서 누가 봐도 초보 캠퍼인걸 알 수 있었겠죠. :)
사이트 구축 완료하고 바로 수영장으로 직행. 신성밸리의 수영장은 명불허전...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단점은 물이 너무 차가와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거...
좀 놀다보니 배가 고파지더군요. 화로대에 고기 구워먹을 준비를 했죠. 돼지목살에 쏘시지, 베이컨 떡꼬치구이까지 먹고나니 그 밀려오는 포만감이란...


설겆이까지 끝내고 쉬고있는데, 불놀이 하자는 의견이 있어서 장작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건 화로대, 장작, 라이터 뿐이었습니다. 휴지, 종이컵 몇개만 있으면 불 붙일 수 있다고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불을 붙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몇개라던 종이컵이 10개를 넘어가고 페이퍼타월도 2/3를 날리고나니 가족들이 협박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불 안붙으면 아저씨한테 토치 빌려오라더군요.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드디어 불이 붙었습니다. 아~ 토치도 구매리스트에 올립니다.
불놀이 끝나고 뒷정리까지 싹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야외에서 잠을 자려고 하니 좀 흥분이 되더군요. 새벽에 내리는 빗소리도 운치있게 들리고... 첫캠핑치곤 아주 훌륭했다고 자평해봅니다.

잘가져갔다고 생각되는 장비: 식기건조망, 설겆이 가방, BBQ의자, 여분의 스트링
다음번에 반드시 구매할 장비: 팩망치, 단조팩, 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