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r/n과 함께한 인천 근대문화유산 거리 걷기

일요일에 집에 그냥 있자니 너무 한심한 것 같아서, 따뜻한 집안을 선호하는 가족들을 이끌고 집 밖으로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인천 근대문화유산 거리. 차이나타운 가서 짜장면 사주겠다는 말로 설득했죠.
일요일 오전이라 차도 별로 없어서 금방 차이나타운에 도착했습니다.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도 차이나타운의 느낌이 물씬 나네요.

일단 인천역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냥 지도만 받아나오기 뭐해서 추천 코스도 물어보고 했는데, 친절하게 답해주시더군요. 지도를 받아 나오면서 패루를 배경으로 한 컷 찍었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구 공화춘 건물. 사실 건물만 봐서는 별 감흥은 없었는데, 경인지역 최고급 요리집이었다고 하니 좀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추운 일요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적당한 곳에서 짜장면과 짬뽕으로 점심을 해결했는데, 그냥 동네에서 먹는 짜장면, 짬뽕과 전혀 다를게 없더군요. 너무 기대를 했나봅니다.

배를 채우고 삼국지 벽화거리를 지나서 청일 조계지 계단에 이르렀습니다.

청일 조계지 계단은 일본 조계지와 청나라 조계지의 경계였는데, 초등학교 고학년도 계단 양쪽의 건물 양식만 보고도 어느쪽이 일본 조계지고 어느쪽이 청나라 조계지인지 알더군요. 계단 위쪽에 있는 공자상은 중국과 국교 수립이후에 중국 청도에서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구 일본제1은행, 구 일본제58은행, 구 일본영사관 등을 보면서 일본 조계지 거리를 걷다보니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천개항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일본제1은행은 음... 뭐랄까 진짜 은행같이 생겼습니다.

정처없이 걷다보니 어느듯 신포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신포우리만두, 신포닭강정, 공갈빵 등이 군침을 돌게 하는데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지, 줄서서 꼭 먹고야 말겠다는 투지가 생기게 만들더군요. 아무튼 오랜시간을 기다려서 닭강정과 공갈빵을 구입했습니다.

먹어본 소감은 공갈빵은 맛있는 수준, 닭강정은 매우 맛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또 먹고싶어지네요. 그래서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이번 간단 여행은 애들에게 우리나라 근대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날씨만 좀 따뜻했다면 좀 더 많은 곳을 돌아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