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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서산 아라메길 1구간 해미읍성에서 유기방가옥까지

HappyDslo 2015. 5. 7. 23:46

노동절을 맞이하여 평소에 가고싶었던 서산 아라메길 트레킹을 갔다왔다.

수원버스터미널에서 8시20분 버스로 서산터미널까지 이동하는데,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길은 엄청나게 막힌다. 평소보다 두배쯤 걸려 도착했다. 서산터미널에 도착해서 해미행 버스표를 구매하는데 자동발권기에서 1300원 주고 샀는데, 버스를 타려고 하니 1400원이라면서 100원을 더 내라고 한다. 좀 웃기는 시스템인듯. 서산에서 해미행 버스는 자주 있으며 12번 탑승장에서 타면 된다.

 

서산에서 해미읍성까지 버스로 25분 정도 걸리고 버스 창밖으로 해미면사무소가 보이면 내리면 된다. 해미읍성 진남문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다보면 개심사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나온다.

 

날씨가 좀 더운감이 있었지만,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에너지 충만...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의 성곽인데 가장 보존이 잘 된 읍성이라고 한다. 몇번의 보수공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데 가족들끼리 와서 보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몇 번 와본 곳이고 오늘의 목적은 트레킹이라 간단하게 들어가서 인사만 하고 첫번째 목적지인 개심사로 출발했다. 성벽을 끼고 돌다보면 아라메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미리 말하자면 고풍저수지까지는 표지판이 매우 잘 되어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더운 날씨에 산길을 오르다보면 절로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르고 오르다보면 산불의 흔적이 남아있는 능선이 나온다.

 

능선 끝에 있는 분기점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검게 탄 장승이 왠지 인간을 꾸짖는 것 같아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임도 등을 따라 산을 내려오면 왕벚꽃이 반기는 개심사 입구가 나온다.

 

해물파전이랑 맥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개심사로 올라갔다. 일부러 트레킹 날짜를 개심사 왕벚꽃 개화시기로 맞췄는데, 개심사엔 구경하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꽃구경, 사람구경 하다보니 피로도 풀리는 것 같았다.

 

개심사에서 두번째 목적지인 보원사지까지 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해 떨어지기 전에 고풍저수지까지 가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좀 서둘렀는지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매우 힘들었다. 자주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해가면서 걷다보니 보원사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보원사지는 백제시대 절터인데, 천년 세월의 흔적만 남아있다.

 

보원사지부터는 평지를 걷는거라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마애여래삼존상은 쳐다보면 볼 수록 온화한 미소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마애여래삼존상의 미소를 뒤로하고 첫날 최종 목적지인 고풍저수지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을 낚고 있는중이었다.

 

낚시대는 없으니 낚시는 못하고, 얼른 텐트 치고 저녁 먹고 쉬었다.

 

개구리 수천마리가 동시에 울어대는 걸 자장가 삼아 자는 색다른 경험을 했는데, 놀랍게도 진짜 잠이 잘 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둘째날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났다. 간단하게 아침 먹고 정리해서 최종 목적지 유기방가옥을 향해서 출발했다. 그런데 고풍저수지부터는 차들이 쌩쌩 다니는 도로 갓길로 가야해서 좀 위험한 듯 했다. 그렇게 고풍터널, 고풍대교를 지나고 운산면 방향으로 가면서 꼭 찍는 셀프샷까지 찍었다.

 

운산면을 지나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서산 여미리 석불.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지방화된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석불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유상묵가옥이 나온다. 유상묵가옥은 구한말 서울 운현궁을 본 떠서 만든 가옥으로 서산지역에 남아있는 전통적인 양반가옥이라고 한다. 자연속에 동화되어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유상목가옥을 지나 좀 더 들어가면 최종 목적지 유기방가옥이 나온다.

 

유기방가옥도 서산지역 전통적인 양반가옥으로 보존가치가 높다고 한다. 운산면으로 다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서산공용터미널로 와서 다시 수원행 버스로 복귀했다. 운산면에서는 CU편의점 앞에서 정차하는 아무 버스(고속버스 포함)나 타면 된다고 한다. 매표소는 CU편의점 바로 옆에 있다.

이번 트레킹 코스는 총 25km로 해미읍성에서 개심사를 거쳐 보원사지로 가는 구간이 좀 힘들고 나머지는 쉽다. 다만 고풍저수지부터는 도로 갓길로 가야해서 좀 위험하다.